보라색 물든 별다방…BTS·스타벅스 협업 제품 나오자마자 완판

입력 2020-01-21 15:43   수정 2020-01-22 02:35

1월 21일 아침 7시. 전국 주요 스타벅스 매장에 긴 줄이 생겼다. 방탄소년단(BTS)과 스타벅스가 콜라보한 MD 상품을 사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BTS의 팬클럽 '아미'의 회원이라는 외국인들도 다수 섞여 있었다.

서울 명동과 종로 매장에는 16일 온라인을 통해 사전 공지된 것을 보고 급히 비행기표를 끊었다는 일본 팬들도 있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구매 대란에 대비해 핵심 상권의 매장마다 1~2명의 추가 인력을 배치했다.

한정판 제품의 판매 기한은 2월 6일까지. 하지만 준비된 물량은 이날 오전 대부분 팔려나갔다. 출시 전날 BTS의 멤버 슈가가 키링을 가방에 단 사진이 퍼지면서 키링은 오전에 완판됐다. 머그컵과 유리컵, 파우치 등도 오후 2시를 기준으로 80% 이상 소진됐다. 품목당 1인 1개만 구매 가능하다는 게 알려지면서 전날부터 트위터 등 SNS에는 'BTS 콜라보 대리구매' 등의 키워드가 올라왔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판매 개시 직후 2만6000원의 키링이 4~5만원대에 올라오고 있다.

1등과 1등의 만남 자체로 화제가 된 BTS와 스타벅스의 콜라보는 수 개월 전 성사됐다. BTS가 정규 4집 앨범 '맵 오브 더 솔:7'를 구상하며 스타벅스에 먼저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와 BTS의 콜라보는 양측 모두에게 최초의 시도다. BTS가 먼저 커피 브랜드에 제안을 한 것도 처음이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팝스타와 협업한 것도 처음이다.

이번 콜라보는 단순한 한정판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MD 상품 판매 수익금 중 일부인 2억5000만원은 청년자립 프로젝트에 쓰인다. 스타벅스는 올해로 만 18세가 돼 보호시설을 떠나야 하는 청년들을 후원하는 'Be the Brightest Stars'라는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 이들의 사회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했다.
그 첫 펀딩 모델로 BTS가 낙점됐다. 스타벅스는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우주에서 가장 빛나는 별. 방탄소년단과 스타벅스가 세상 모든 별들의 반짝임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스타벅스는 이전에도 청년·환경·전통문화 등을 사회공헌 3대 축으로 삼고 지원해왔다. 이중 청년 문제와 관련한 철학이 '선한 영향력'을 강조해온 BTS의 그 동안의 행보와 잘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BTS는 이전 앨범 'Love yourself'와 이어진 UN 발표문 등을 통해 청년들이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BTS가 새 앨범 발매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캠페인 '커넥트 BTS'와도 맞닿아 있다. 서울 런던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뉴욕 등 4개 대륙 5개 도시의 세계적인 미술관을 '커넥트 BTS'라는 타이틀로 엮는 국제 미술 프로젝트는 세계적 현대미술 작가 22명과 3개월에 걸쳐 글로벌 전시를 펼친다.

BTS는 "전세계 많은 분께 사랑받고 있지만 세상에 무엇을 돌려드릴 수 있을 지 고민이 많았다"며 "공공예술은 모두에게 열려있고, 언어와 문화 지역으로부터 거리가 없어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장르"라고 했다.

전 세계 현대미술 프로젝트의 후원자가 됐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BTS와 스타벅스 콜라보 소식도 해외에서 더 주목하고 있다. 스타벅스 본사는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진행하는 이번 콜라보 프로젝트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소개했다. 스타벅스 홈페이지는 지난 주부터 방문자 수가 늘었다. 한국 한정판 MD제품을 구할 수 없냐는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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